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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놈이어서, 그 물건을 반드시 제 몸에 지니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구‥‥‥‥”이 몇 마디 말을 듣
고 보니, 흑수노괴는 공연히 자기가 선수를 써서 모험을 했다는 것이 후회막급이었다.오늘의 싸움은 누
구든 간에, 먼저 손을 쓰는 사람이 골탕을 먹게 마련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가 이에 이른
이상, 흑수노괴는 어쩔 수 없이 언성을 높여 호통을 쳐 보는 도리밖에 없었다.”서기 주총! 천기부록은
그대가 분명히 몸에 지니고 있겠지?”이렇게 되자 서기는 한 가지 꾀가 퍼뜩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하면 이 자리에서 빠져 나갈까, 골똘히 머리를 쥐어 짜고 있는 판이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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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노괴가 호통을 치는 소리를 듣자 ‘옳다 잘됐다!’ 하는 생각으로, 대뜸 언성을 높여 소리를 질렀다.
“물론 소생은 그 책자를 어떤 비밀 장소에 감춰 뒀습니다. 속임수로 평생을 살아온 서기가 이 점을 생
각지 못했을 리 있겠습니까? 여러분께서 모두 이 책자를 입수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리신다는 것을
잘 아는 이상, 그것을 몸에 지니고 다닐 것 같습니까? 그러나 소생이한 번 죽게 된다면, 어떤 분도
이 책자를 손에 넣어 보실 생각은 하지 마셔야 됩니다.”서기의 대답은 정말 기기 묘묘한 것이었다.
이렇게 되고 보면, 여러 고수들은 서기에 대한 쟁탈전을 해야 할 판이다.물건을 서기가 몸에 지니
고 있다면 여러 사람들이 포위하고 빼앗아 낸다는 것은 용이한 노릇이지만, 사람 하나를 산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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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한다는 것은 난중지난사가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서기는 이미 흑수노괴에게 꽉 붙잡힌
\몸이다. 그것을 놓아준다는 것은, 첫째로 청성파의 위신이나 체면에 지대한 관계가 있는 일이고
둘째로는 천기부록에 대한 유혹이 너무나 강렬했다.흑수노괴는 코웃음을 치면서 또 한 번 소리
를 질렀다.”그렇다면 그대들 일행은 나를 따라 가야지, 물건을 감춰 뒀다는 장소를 다만 한 자라
도 딴 사람에게 누설하면 안 되네 !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때는‥‥‥ 헤헤헤 ! 나는 그대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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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두지도 않고, 또 죽여 버리지도 않을 테니까‥‥‥‥”서기는 자기의 생명이 절대로 위험하지
않다는 자신이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하고 대꾸했다.”그야 더 말할 게 있습
니까? 이 서기가 노인의 재간을 당해 낼 도리가 있습니까? 절대로 누설하지 않으면 그뿐이겠습죠.”
그러나 서기 일행 세 사람을 어디로 끌고 간다? 그것은 그다지 용이한 노릇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