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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처럼 중얼중얼했다.”아! 그러면 역시 그 청년이 아니었군! 십오 년 동안이나 약삭빠르게, 그리고 온갖 고

생을 겪고 살아온 그 청년이 자기의 갈 길을 잘못 들었을 리 없지. 그리구 또 첫째 그 청년의 얼굴과는 아주

딴판이어서‥‥‥”자운 아가씨는 대뜸 한 걸음을 앞으로 다가섰다.매서운 음성으로 소리를 발칵 질렀다.

“할멈은 도대체 누구야? 그리고 그 청년이란 누구를 말하는 거야?”거지 할멈은 또 한 번 전신을 오싹 떨면

서 깜짝 놀랐다. 그제서야 자기 자신이 부지중 어떤 비밀을 누설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당황한 기색을 감

추지 못했다. 그리고 우물쭈물, 어물쩍해 넘기려고 했다.”이 늙은 것은 어떤 사람을 잘못 알아본 것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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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가씨!”자운 아가씨는 매정스럽고 앙칼진 음성으로 냉소했다.”흐흐흥! 할멈은 그 사람이 바로 마생이

나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는 거지?””마생 이라뇨?”거지 할멈의 눈동자 속에는 분명히 극도의 놀람이 서리었

다. 숨소리까지 씨근씨근 가빠지면서 얼른 그것을 부인해 버렸다.”천만에요! 아가씨! 이 늙은 것은 마생이

누군지, 뭣하는 사람인지 전혀 모릅니다! 단지 어떤 사람을 딴사람인 줄 잘못 알았다는 것 뿐입니다!”

거지 할멈이 이렇게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태도나 기색에서 자

운 아가씨는 십중 팔구 틀림없다는 짐작이 갔다.단지 한 가지의 수수께끼는 이 거지 할멈이 과연 누구냐

? 또 뭣 때문에 마생을 찾고 있느냐는 점이었다. 그러나 거지 할멈이 바로 마생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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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단정했다. 또 그것이 어떤 악의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라는 점도 파악할 수 있

었다.자운 아가씨는 긴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할멈 ! 겁낼 것은 없단 말야! 내가 비록 봉명장에 살고

있는 여자라고는 하지만, 절대로 그 청년에게 불리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만약에 할멈이 바로 그 청

년을 찾아다니고 있다면 숨길 것 없이 솔직히 그렇다고 말해 줘! 왜냐하면 나, 나는 저‥‥‥ 도대체 할

멈은 누구냔 말야?”거지 할멈의 두 눈동자 속에 서리어 있던 놀람이 차츰차츰 가라앉는 것 같아 보였다.

마치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듯, 천천히 대답했다.”그러면 아가씨께선 아직도 과거지사를 기억하고 계

시군요?””과거지사라니?”이번에는 자운 아가씨가도리어 깜짝 놀랐다. 불쑥 앞으로 대들며 가냘픈 손을

활짝 펼쳐서 거지 할멈의 오른편 팔목을 덥석 야무지게 움켜잡았다.앙칼진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