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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보이기는 싫었다.담담한 표정으로 가볍게 냉소를 터뜨렸다.”흥! 그러면 홍백 아가씨의 방주
님의 무학이란 어떤 문파에서 나온 건가요?””그야 나도 모르죠! 내가 아는 한에서는, 우리 방주님
의 기적적인 무학은 무예계에서 그분의 재간을 따를 만한 사람도 없고, 그럴 재간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사람도 별로 없을 거예요.””그럼, 그분은 어떤 기서(奇書)나 비장의 서적 가운데서 터득
하고, 연구하고 단련해 내셨다는 건가요?”홍백 아가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아마 그렇겠죠!”
자운 아가씨는 퍼뜩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홍백 아가씨를 노려보며 물
었다.”그렇다면 아가씨 자신의 무학은 또 어떤 사람의 문파에서 나온거죠?””어디 알아 맞춰 봐요.”
“신영궁이 아닐까요?”홍백 아가씨는 감탄하여 마지못하겠다는 듯,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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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말했다.”아가씨도 눈치가 어지간히 빠르신데! 하지만 나는 신영궁에 얼마 오래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신영시자의 무술을 약간 몰래 훔쳐 가며 배웠을 뿐, 신영궁 문하생은 아녜요.”
자운 아가씨는 자기의 판단이 들어맞았다는 통쾌감을 느끼며 쌍끗 웃었다.”하하‥‥‥‥ 네
, 그래서 어쩐지 신영궁 이야기만 나오면 홍백 아가씨는 눈치가 좀 이상해지시곤 했군요!”
홍백 아가씨는 또 한 번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늘에 떠 있는 흰 구
름을 말끄러미 바라다보고만 있었다.마치, 마음속 깊숙이 간직해 두었던 과거지사를 감개 무
량하게 회상한다는 듯, 한참 동안이나 한 마디도 말이 없었다.자운 아가씨는 십중 팔구 홍백 아
가씨의 비밀을 파악했다는 자신이 생겼다.또 한 번 쌍끗 웃었다.”아가씨는 신영시자와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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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무슨 까닭이 있으시군요! 그렇죠?”홍백 아가씨는 반짝하고 시선을 이편으로 돌렸다. 백옥
같이 흰 이빨로 아랫입술을 잘강잘강 깨물었다.”하지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니까. 그와 나 사
이에는 이미 은혜도 애정도 모조리 깨끗이 끊어져 버렸구‥‥‥‥ 그러나 이건 내가 저지른
죄는 아녜요!”자운 아가씨는 깜짝 놀랐다.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 홍백 아가씨를 물끄러미 쳐
다봤다.”알고 보니 홍백 아가씨와 신영시자 사이는 바루? 사랑하던?”홍백 아가씨는 두 볼이
약간 발그스름해졌다.그러나 앙칼진 음성으로 또박또박 대답했다.”그래요! 나는 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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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첩이었어요! 어떤 여우 같은 계집년 하나 때문에 나는 참다못해 그의 곁을 영영 떠나 버
리고 만 거예요!””그래서 홍백 아가씨는 이 천하제일방에 가담하신 거군요! 그렇죠? 단지 그
런 관계 때문이죠?””그래요! 맞았어요!”홍백 아가씨는 거리낌없이 순순히 대답하고, 또 다
음 말을 했다.”하지만, 조만간 그 사람은 꼭 나를 찾아올 줄로 믿고 있어요.””천하제일방 방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