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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냐?”이번에는 잠자코 고개만 끄덕거리던 흑색의 괴상한 사나이가, 방금 정여룡에게 대답하
던 자에게 말을 건넸다.”여보게 둘째 ! 좀 들어 보게 ! 이건 어디서 고양이가 우는 소리 같지 않
은가?”둘째라고 불리는 괴상한 흑색의 사나이가 대답했다.”맞았소! 다소 비슷한 음성인데‥‥
‥ 형님 ! 본래부터 이 봉명장에는 고양이가 굉장히 많다고 하잖았소!”정여룡은 분노가 불길
처럼 치밀어 올랐다.그러나 두 괴상한 흑색의 사나이들의 태도가 하도 이상야릇해서, 필시 무
슨 특별한 곡절이나 내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평소에 그렇게 우쭐대며 안
하 무인격이던 정여룡도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경솔히 대들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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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을 쳐 봤다.”어째서 이 젊은 장주가 네놈들에게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 거냐?”
불리는 흑색의 괴상한 사나이가 칼끝같이 매서운 음성으로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다.”여보게
, 둘째! 자네 좀 들어 보게! 이 조그만 고양이 새끼는 어지간히 까부는데!”둘째라고 불리는 흑색
의 사나이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점점 더 약을 올리는 소리를 기탄 없이 던지는 것이었다.
“놈은 우리들을 늙은 쥐인 줄 아는 모양이오! 제멋대로 몇 번 까불어 보다가 뺑소니쳐 버릴 것
이오!”형님이라는 흑색의 괴상한 사나이가 또 말했다.”여보게! 고양이나 개도 우리하고 이야
기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둘째라는 흑색의 괴상한 사나이가 대답했다.”늙은 놈은 겁이 나니
까 못 나오고 젊은 녀석을 대신 내보낸 모양이오!”정여룡은 이 두 괴상한 사나이들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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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온 데는 심상치 않은 까닭이 있으리라는 점을 생각지 못한 바는 아니었다.그러나 그들에
고양이니 개니 하는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보니, 도무지 위신과 체면이 땅에 떨어져 그대로
참고만 있을 수 없었다.또 한 번 우렁찬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에잇 ! 천하에 발칙한 놈들!”
한편 팔을 번쩍 쳐들어 몸에 지니고 있던 장검을 뽑았다.쨍, 하는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서슬
이 시퍼런 칼날에서 매서운 광채가 줄기줄기 뻗쳐 났다. 불쑥 괴상한 사나이들의 앞으로 한 발
자국을 내디뎠다.했다.그가 칼을 높이 쳐드는 순간, 등덜미에서 앙칼진 여자의 음성이 호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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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다.”여룡! 경솔한 짓을 해선 안 돼!”그와 동시에 사람의 그림자가 번쩍하고 나타났다. 세 줄기
사람의 그림자가 정여룡의 앞을 가로막으며 날아들었다. 그들은 바로 천수관음 손추평, 곤륜
황승 그리고 새외장인 세 사람들이었다. 세 사람의 신형이 땅을 디디고 서자마자, 천수관음 손
추평은 서릿발같이 싸늘한 표정을 하고도, 언성만은 한없이 부드럽게 해서 나지막하고 점잖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