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보도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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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 ! 대각사의 무술 재간에는 더 지독한 수법은 없느냐!”벽안승은 목구멍으로 복받쳐 오르는 피를
억지로 삼키면서, 전신을 흔들흔들 가누지 못하고 씨근씨근 숨이 가빠졌다.”도대체 그대는 누구냐? 죽
어서 눈을 감기 전에 똑똑히 알기라도 하자!”복면의 사나이는 호탕하게 웃었다.”와하하! 핫! 핫! 나는
소세옥이라고 한다.”벽안승은 모기 소리 만한 음성으로 간신히 말했다.”그대가 바로 신영시자의 문
하생이었단 말인가?””이제 네놈은 편안히 눈을 감아라! 신영절학 밑에 죽어 간다는 것을 영광으로 알
고 잘 가거라!”복면의 사나이는 왼손을 가볍게 한 번 높이 쳐들었다.벽안승은 찍소리도 못하고 땅바
닥에 벌떡 쓰러진 채 죽어 버렸다.밤바람이 수선스럽게 불어 왔다. 복면을 한 사나이는 어디론지 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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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사라졌다.28. 점창파 사걸의 최후새벽녘, 희미해지는 마지막 달빛이 벽안승의 시체 위를 처량하게
비치고 있었다. 산 속을 싸지르던 개들이 몇 마리, 시체의 주변으로 몰려들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때
로 미친 듯이 컹컹 짖어대는 소리가, 듣는 사람의 귓전을 불길한 예감처럼 으스스하게 했다.아직도 죽
음 같은 밤의 정밀(靜謐)이 이 처참한 장면에 싸늘하게 감돌고 있었다.난데없이 네 줄기 사람의 그림
자가 날아들었다.시체 주변에서 시끄럽게 돌아다니던 여러 마리의 개들은 처음에는 꼬리를 감추고 뺑
소니를 치더니, 몇 장 거리도 가지 못한 곳에서 다시 돌아서며, 시체를 향하여 달려든 네 사람들에게
미친 듯이 짖어댔다.네 사람은 몸집이 꼭같이 작달막하고 뚱뚱했다. 고작해야 다섯 자 키가 될락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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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한 체구였다.맨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울화가 치민다는 듯 냉소를 터뜨렸다.”흐흥! 이런 빌어먹을
개새끼들이 모두 죽고 싶어서 이렇게 지랄발광인가?”말소리가 그치자, 그는 독수리처럼 재빠른 동
작으로 몸을 훌쩍 허공으로 솟구쳐 올렸다.여러 마리의 개들은 사람이 덤비는 눈치를 채자, 더한층
미친 듯이 짖어대며, 다시 꼬리를 감추고 달아나기 시작했다.그러나 그 사람은 개들을 그대로 놓쳐
버리지 않겠다고 결심한 모양이었다.공중에서 쉭 하고 손을 뒤집는 그림자가 어른거렸다.예닐곱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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쯤 되는 개들은, 당장에 괴상하고 처참한 비명을 지르고, 모조리 허공에서 내리 닥치는 장풍 밑에 거
꾸러졌다.단 한 마리도 달아나지 못했다.여러 마리의 개들도 물론 어지간히 날쌘 동작으로 기를 쓰
고 달아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단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쫓아 가서 거꾸
러뜨린 것이다. 그 경신술의 신속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할 만했다.그 사람은 개떼
를 모조리 때려 눕혀서 죽여 버리자, 몸을 다시 훌쩍 날려 마치 한줄기 가벼운 연기처럼 시체가 나둥그
러져 있는 오른편에 우뚝 내려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