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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방 방주님은 무술 재간이 그렇게 놀라우신 데도, 홍백 아가씨의 힘이 되어 드리지는
못하나요?””아휴 !”홍백 아가씨는 답답하다는 듯, 긴 한숨을 땅이 꺼져라고 내쉬었다.”무술 실
력이나 재간으로 말하자면 두 사람이 백중(伯仲)이 될 수 있는 적수들이지만, 우리 방주님이
아가씨의 봉명장에 대한 태도를 보면, 결코 나 때문에 신영시자와 적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자운 아가씨는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어서 또 물어 봤다.”그러면 마생이 신영궁에서 나왔다고
해서 아가씨 방주님이 붙잡으려고 하시는 까닭은 뭣인가요?””마생이 추운검객의 아들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버리셨나요?””천하제일방에서는 자세한 것을 조사해서 무슨 확증이라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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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셨나요?””십중 팔구까지는 확실할 거예요.”자운 아가씨의 두 눈은 산협 꼭대기 높은 절벽
위에 떠 있는 흰 구름만 노려보고 있었다.양미간에 잔뜩 서리어 있던 수심이 차츰차츰 풀려 버
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자운 아가씨가 며칠 동안을 두고 근심 걱정하던 일이 사라져 버렸기 때
문이었다.첫째로, 추운검객 소운의 죽음이 아가씨의 부친과는 하등 관련성이 없다는 점. 이점에
대해서 여태까지 자기 부친을 의심해 왔다는 것이 노인에게 대해서 여간만 미안하게 여겨지
지 않았다.둘째로, 마생의 신세에 대한 수수께끼가 차츰차츰 풀려질 듯하다는 점.그러나 자운
아가씨에게는 또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의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만약에 마생이 추운
검객의 아들이라는 게 확실하다면, 아가씨의 아버지 정기봉으로서는 친하던 친구의 자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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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어째서 공명 정대하게 봉명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마구간에 내버려 두게 했단 말인가
또 전하는 말에 의하면, 추운검객의 집에서 간신히 몸을 뛰쳐 나갔다는 첩-바로 마생의 어머
니는 이미 어떤 자에게 살해당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해서는 자운 아가씨의 부친
이 친히 가서 목격했다고 하니 틀림이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추운검객에게는 또 하나 다른
첩이 있어서 잉태한 채로 도주했단 말인가?가지가지 의문이 또 겹쳐져서 아가씨의 머리 속은
다시 어지러워질 것 같았지만, 우선 홍백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서 다소나마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유쾌한 일이었다.이렇게 되고 보니, 마생을 한시 바삐 만나 보고 싶은 자운 아
가씨의 심정은 더욱 간절하고 조급해졌다. 한 번 만나기만 하면 일러 주어야 할 일들이 기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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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많을 것같이 생각되었다.홍백 아가씨는 입을 쫑긋쫑긋, 뭣인지 말을 하고 싶은데 차마 입밖
에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또 긴 한숨만 내쉬었다.자운 아가씨의 시선이 다시 홍백 아가씨
의 얼굴로 쏟아졌다.”홍백 아가씨는 입장이 몹시 난처하신 모양이군요?””그래요! 나는어떻
게 하면 좋을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한 가지 있어요. “”홍백 아가씨의 방주님이 마생을 잡아
들이라는 그 일 때문에 그러시죠?”홍백 아가씨는 알아듣지 못하도록 모기 소리만큼이나 가
느다란 음성으로 속삭였다.”나는 마생을 붙잡고 싶은 생각은 없어 ! 단지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생각뿐이지‥‥‥‥ 아가씨가 마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