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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 큰일났구나!”고함을 지르며 몸을 돌려 반대 방향인 옆길로 빠져서 또 뺑소니치기 시작
했다.경각을 지체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판이었다.일견사 허비와 봉랑자는 이것저것을 헤아리
거나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 꼭같이 그 청년을 붙잡아서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조그만 책자를 빼
앗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에잇 ! 천하에 고얀 놈 ! 천기부록을 가지고 뺑소니를 치다니!”
일견사의 목청이 터질 것 같은 호통 소리.”요놈! 젊은 녀석이 ! 네 녀석을 붙잡고야 말 테다!”
봉랑자의 앙칼진 음성.두 사람은 동시에 바람처럼 몸을 날렸다. 물론 얼굴이 시커먼 청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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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가서 붙잡고야 말겠다는 생각이었다.얼굴이 시커먼 청년의 경신술은 물론 두 남녀를 당할
도리가 없었다.그러나 원래 십여 장 거리나 떨어져 있는지라 단숨에 쫓아가서 붙잡을 도리는
없었다. 청년은 몸을 비칠비칠하고 가누지 못하더니, 곧장 한군데 나지막한 나무들이 무성해 있
는 숲속으로 몸을 감춰 버렸다.입으로는 쉴 새 없이 소리를 질렀다.”스님! 빨리 오세요! 웬 사람
들인지 셋씩이나 나타났으니 도망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해해해 ! 해해!”봉랑자의 매서운 웃음
소리가 하늘을 찢어 놓을 듯 앵,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뜬 채 겨드랑이 밑에 비단 날개를 벌처
럼 펼쳤다. 매와 같이 날쌘 동작으로 나지막한 나무들이 무성한 숲속 뒤로 내리꽂혔다.일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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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는 봉랑자가 앞질러 가서 먼저 천기부록을 빼앗아 버릴까 겁이 나서, 내장에 중상을 입은
몸이지만 이를 악물고 온갖 기운을 다해서 번갯불처럼 그편으로 쫓아갔다.나지막한 나무들이
무성한 숲속 뒤에서는 또 청년의 음성이 들렸다.”아이쿠! 두 분께서는 저를 다치지 마십쇼! 저
는 천기부록은 필요 없으니 가져가십쇼!”쉭 소리와 함께 조그마한 책자 한 권이 나지막한 나무
뒤로 내동댕이쳐졌다. 그 책자는 일견사가 서 있는 지점에서 일 장 남짓한 거리에 떨어졌다.
일견사는 즉각에 몸을 비스듬히 옆으로 뽑아서 땅 위를 스치듯 재빨리 달려가서 그 책자를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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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움켜잡으려고 했다.”꼼짝 말고 있어!”허공에 몸이 떠 있는 봉랑자는 소리를 발칵 지르고
두 소맷자락을 동시에 홱 뿌렸다. 일견사에게 곧장 두 줄기의 칠독봉침을 발사한 것이었다.
일견사는 책자에 손을 대려는 순간, 봉랑자의 앙칼진 음성을 듣자, 일이 만만찮다는 것을 깨닫
고, 천기부록은 집을 생각도 없이 훌쩍 몸을 날려 일 장 이상이나 물러섰다. 이를 악물고 오른편
식지(食指)를 꼿꼿이 뻗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