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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여인숙에 머무르겠단 말이야!”심부름꾼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손으로 자기 코를 잔뜩 움켜
잡아 술 냄새를 피하면서 투덜거렸다.”우리 집은 손님이 꼭 찼단 말이오. 그러니 다른 여인숙이나 찾아
가 보시오!”그 걸인 도사는 껄껄껄 기탄없이 웃었다.”핫! 핫! 핫! 그렇다면 이 땅바닥에서라도 하룻밤만
자고가기로 하지!”심부름꾼이 벌컥 악을 썼다.”그건 안 될 말이오!””안 돼도, 나는 그렇게 해야겠어! 이
도사 영감께선 술이 취하셔서,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까‥‥‥‥”심부름꾼이 더한층 목청을 뽑아 소리
를 쳤다.”이렇게 막 생떼를 쓸 작정이오? 남의 여인숙 대문간 땅바닥에서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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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걸인 도사는 여전히 너털웃음을 쳤다.”자네 참, 말 한 번 잘했네 ! 이 비렁뱅이 도사는 일평생
생떼만 쓰고 살아왔으니까‥‥‥‥”말끝을 흐리면서 그 걸인 도사는 상반신을 비틀, 하고 앞으로
내밀었다.심부름꾼은 재빨리 손을 뻗쳐서 그것을 가로막았다. 두 사람은 얼굴과 얼굴을 정면으로 대
하게 되었고, 그 거리는 불과 몇 자밖에 안 됐다. 그리고 심부름꾼은 분명히 걸인 도사의 상반신을 막
아 냈다.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심부름꾼의 오른편 손길은 걸인 도사의 허리께를 바람처럼 슬쩍 스쳐
나갔을 뿐, 걸인 도사는 흡사 진짜 사람이 아니고 사람의 그림자인 것처럼 손으로 움켜잡을 수 없었다.
심부름꾼은 어리둥절했다.고개를 수그리고 유심히 살펴봤다. 분명히 사람의 그림자는 아니었다. 어
디로 보나 멀쩡하게 살아 있는 걸인 도사가 어느 틈엔지 땅바닥에 쓰러진 채, 벌써 코를 드렁드렁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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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자못 기분좋게 잠이 들어 버리지 않았나!두 눈이 휘둥그래진 심부름꾼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무슨 까닭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단하게 잠이 들어 나자빠진 걸인 도사의 꼴을 내려다보자, 심부름
꾼은 울화통이 터져서 기를 쓰고 소리를 질렀다.”이 비렁뱅이 늙은 것아! 빨리 일어나서 꺼져 버리
란 말이야! 순순히 말을 듣지 않으면 그땐 가만 두지 않을 테니!”걸인 도사는 그런 말을 귀에도 들리
지 않는다는듯, 여전히 기분좋게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을 뿐이었다.심부름꾼은 약이 바짝 올랐다
. 오른쪽 발을 번쩍 높이 쳐들어서, 걸인 도사의 넓적다리를 직통으로 걷어차 버렸다.그러나 뉘 알
았으랴.심부름꾼의 발끝이 걸인 도사의 넓적다리를 스쳤을 때, 흡사 자석이 빨아들이듯, 심부름꾼
의 발이 다시 뽑아 낼 수 없게 될 줄이야.발끝이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니 몸을 가누고 설 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