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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 버린 조그만 나룻배를 힘껏 걷어 찼다.그 배 위에서 그물을 뒤집어쓰고 마구 엎치락뒤치락 애쓰고
있는 봉랑자야 아랑곳이 아니라는 듯, 걸인 도사의 몸은 그 나룻배를 슬쩍 스쳐 지나쳐 버리고 곧장
건너편 강 기슭을 향하고 서기의 뒤를 쫓았다.걸인 도사는 서기가 반드시 오른편 강변으로 도주했으
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왜냐하면, 왼편 강변에서는 조삼도와 그의 제자가 서기를 잔뜩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또 그때 그 조그만 나룻배는 오른편 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었으니,
이 길을 택한다는 가능성 이외에는 달리 도주할 길이 없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걸인 도사는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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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서너 번 엎치락뒤치락, 순식간에 강변으로 올라섰다.이상한 일이었다.강변에서 인기척이라
곤 통 찾아볼 수 없었다.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강변에는 물 한 방울도 흘린 흔적이 없었다.강변 위
로 도망쳐 올라온 사람이 있으리라는 판단은 전혀 오산이었다.’아차! 그게 아니었구나!’걸인 도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대는 순간에야, 서기의 속임수에 크게 골탕을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눈을
쳐들어 앞을 바라다보니, 자기가 타고 있던 큼직한 나룻배는 강물 줄기가 흐르는 대로 하류를 향하여
질풍같이 달아나고 있었다. 봉랑자가 타고 온 나룻배는 서기가 타고 있던 조그만 나룻배에 바싹 붙어
있고, 두 사람의 장정이 서기의 배 위에서 봉랑자를 끄집어 내려고 있는 힘을 다해서 고기잡이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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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끊고 있었다.걸인 도사는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을 길이 없어 두 발을 동동 굴렀다.몸을 비칠비
칠하는 순간, 곧장 하류를 향하고 쏜살같이 강변을 달려 쫓아갔다.건너편 강변에서는 신안 조삼도
가 서기의 달아나는 배를 쫓아서 질풍처럼 달려가면서, 고함을 질렀다.”천하의 사기꾼! 서기야! 내
과연 네놈의 속임수에는 탄복했다!”서기는 걸인 도사가 타고 온 나룻배 머리에 서서 앙천 대소하고
큰 소리로 대꾸했다.”와하하하‥‥‥ 핫! 핫! 다른 방법으로는 대결할 수 없어서 속임수를 쓴 것뿐일세
! 피장파장이지! 자네는 잘 훔치구, 나는 잘 속이구‥‥‥ 자네는 왜 나를 지긋지긋하게 쫓아오는 건가
? 내가 벌써 말하지 않았나? 이 물건은 진짜 주인을 찾아 줘야겠다구. 자네가 남의 물건을 잘 훔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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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솜씨야 나도 탄복하는 바이니까, 제발 이 서기의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도둑질은 하지 말아 달란
말이야! 그렇다면 나는 자네가 하는 일에 통 알은 체도 하지 않을 테니까‥‥‥‥”조삼도는 일변 쫓
아가며, 일변 또 소리를 질렀다.”그건 안 된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끝장이 날 줄 아나?””끝장이
안 난대도 할 수 없지 ! 와하하하! 핫! 핫!”서기는 또 앙천 대소했다.”마음대로 하게! 나는 배
서기는 오른쪽 강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