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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점잖은 음성으로 물었다.”허 형 ! 또 하실 말씀이 있소?””그대는 나의 별명이 뭣이라

는 것을 잊어버렸나?”여허 노인은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그야, 허 형이 의기 양양해 하는 일

견사라는 아호를 잊어버렸을 리 있겠소?””헤헤헤! 맞았어! 무릇 나와 대적하려고 나타난 자치

고, 목숨이 붙어서 내 곁을 떠나 간 놈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것이 바로 나의 친구들

이 이런 아호를 내게 지어 준 까닭이지!”여허 노인은 코웃음을 쳤다.”흥! 반드시 그렇지도 않을

것이오!””그대는 불로신선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지?”여허 노인은 약간 어리둥절했다.”나의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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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새삼스럽게 묻는 것은 무슨 의도요?””불로(不老)라는 두 글자를 불사(不死)라는 두 글자와 바

꿀 수는 없으니까!”여허 노인은 대로하며 호통을 쳤다.”허비! 너무 지나친 경거 망동은 삼가는 게

어때?””경거 망동이라구? 헤헤헤! 이 허비는 평생을 약간 경거 망동으로 살아왔지!””그럼, 어디

곧 손을 써 보지! 그대의 단혼지라는 수법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인지 한 번 구경시켜 주

는 것도 좋을 거야!””아마 그대가 무예계에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유운비수(流雲飛袖)의 수

법보다는 훨씬 탁월할걸!”말을 마치자, 일견사 허비의 콩알만한 조그만 눈에서는 매섭고 싸늘한 광채

가 화살처럼 뻗쳐 났다.그는 언제나 하는 버릇처럼 왼팔을 빙글빙글 휘둘렀다. 발자국을 떼어 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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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색도 없었는데, 그의 몸은 어느 틈엔지 일 장 거리를 여허 노인 앞으로 다가 들어왔다.이때,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일 장 반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여허 노인은 일견사 허비가 아직도 오

른손을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는, 다소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놈이 한 번 오른손을

쓰기만 하면,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혼백을 빼앗아 버리는 단혼지의 수법을 쓰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전신의 힘을 두 팔로 집중시키고, 두 눈을 곁눈질 한 번 없이 일견사의 오른손만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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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보고 있었다.일견사 허비는 비쩍 마른 얼굴을 갑자기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 징글맞은 웃음소리

를 터뜨렸다.”우후후흥! 여허 ! 죽기 전에 남겨 놓을 말이라도 없나?”여허 노인은 가법게 코웃음을

치면서 여전히 목석처럼 버티고 서서 노려보기만 하고 있었다.일견사 허비가 갑자기 벌컥 소리

를 질렀다.”이 늙은 것아! 나의 제일격(第一擊)을 받아라!”그는 별안간 왼팔을 번쩍 높이 쳐들었다.

이것은 그가 언제나 쓰는 유도 작전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