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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시험해 보자는 거지!”이때, 불로신선 여허 노인은 한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얼음장같이 싸늘한

독기가 벌써 견정혈(肩井穴)로 퍼져 들어오는 판이었다. 씨근씨근 가쁜 숨소리를 억지로 참으며 간신

히 말했다.”젊은 친구‥‥‥ 그대가 어떻게 그런 짓을‥‥‥ ?”복면을 한 사나이는 노인의 말이 채 끝

나기도 전에, 손을 요란스럽게 옆으로 흔들어서 말을 더 계속하지 못하게 가로막아 버렸다.”여 노인!

빨리 진기(眞氣)를 모조리 한군데로 집중시키셔서 한독기를 막고 계십쇼! 아무 말씀도 하시지 말고

‥‥‥‥ 독기가 육맥(六脈)으로 침투하게 되면 해독제를 쓸 수도 없고 생명을 유지하실 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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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게 됩니다!”일견사 허비는 신영시자에게 오른편 손가락 네 개를 잘린 원한을 품고 있는 놈이다.

비록 그 당년에는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신영시자만 못했다지만, 무슨 일이 있다 해도 이제 와서

그의 제자 하나쯤을 감당해 내지 못할 까닭은 없다고 생각했다.즉각에 징글맞은 웃음소리를

연거푸 서너 번 터뜨렸다.”우흐흐흥! 그거 근사한 말이다! 우리 그렇게 하기로 하자! 그런데 이놈! 어

떤 방법을 써서 나와 대결해 보겠다는 거냐?””물론, 그대는 스스로 의기 양양해 하는 단혼지의

수법을 쓰란 말이다! 그렇게 하면 내, 그대에게 석 점을 양보하지 ! 삼 합을‥‥‥ 손가락으로 세

번 나를 먼저 찔러서 내게 부상을 입힌다면 그대가 승리한 것이고, 내게 부상을 입히지 못하면

그대가 패한 것으로‥‥‥‥””어지간히 총명한 놈이구나! 핫! 핫!”허비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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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히 웃었다.”네놈은 신영궁의 산형술을 써 보자는 배짱이지?”복면을 한 사나이가 태연히 대꾸

했다.”그건 잘못 생각했다! 이 서방님은 그런 수법을 쓸 만한 놀라운 경지에 아직도 도달하지는

못했다! 어차피 도박을 할 바에야, 이편에서 무슨 수법을 쓰든 뭣이 아랑곳이냐?”허비는 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내심 생각했다.’이 젊은 녀석이 세상을 살기가 귀찮아졌단 말인가? 앙큼스럽게

도 날더러 삼 격이나 선수를 쓰라고 덤벼들다니?’그는 또 징글맞은 웃음소리를 연발했다.”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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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흥! 그건 안 된다! 불공평하다!””공평치 못한 방법이라구?””그렇다! 그건 불공평한 방법이

다! 이놈! 너는 어째서 신영궁의 탄지유형이란 절학(絶學)을 써 보지 않겠다는 거냐?”복면을 한

사나이는 코웃음을 쳤다.”흐흥! 그대는 남들의 웃음 거리가 될까 봐 겁이 나는 모양이지? 쟁쟁한 명

성을 지니고 있는 일견사 허비가 누구에게 삼 격을 먼저 가했는데도 상대방은 손을 쓰지 않더라

고 소문이 나면 창피하다는 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