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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잠들어 누워 있는 소세옥의 얼굴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다.서기는 바깥채 딴 방에서 외부
에 무슨 인기척이 들려 오지 않나, 거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그는 소세옥의 한독기(寒毒氣)
가 완전히 치료되기 전에 어떤 놈이고 뒤쫓아 올까 그것을 겁냈기 때문이었다.나무 침상 위에 누워
있는 소세옥의 전신에서는 식은땀이 비 오듯 했다. 인사 불성이 되어서 정신을 못 차리는지라, 유
사고 아가씨가 쉴새 없이 자기의 손수건으로 땀을 씻어 주고 있었다.홀연, 소세옥은 힘이 다 빠
음성으로 중얼중얼했다.”무‥‥‥ 물‥‥‥ 물 좀! 아! 목이 말라서‥‥‥‥”유사고 아가씨는
소세옥의 음성을 듣자, 찌푸렸던 양미간을 활짝 펴고, 놀라움과 기쁨에 음성이 떨렸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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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 정신이 드는 모양이죠? 물을 마시겠다고 하니…”바깥채에 있던 서기 주총은, 급히 달
려와서 고개를 방안으로 불쑥 디밀고 침상 위를 휘둘러 봤다.”됐다! 됐어! 내 나가서 물을 구해
가지고 오마!”말을 마치자 그는 즉시 돌아서서 바깥채 조그만 방안을 샅샅이 살펴봤다. 그러
나 물을 떠올 만한 물잔이라곤 하나도 없었다.그는 하다못해 질그릇 뚝배기 비슷한 것을 하나
찾아가지고 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얼마 안 되어서 서기는 물을 한 뚝배기 구해 가지고 들
어와서 유사고 아가씨의 신변에 놓았다.”물을 좀 마시도록 해줘 봐라!”유사고 아가씨는 큼
직한 질그릇 뚝배기를 보자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커다란 뚝배기 물을 어떻게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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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해주란 말씀예요?”서기 주총은 침상 위를 휘둘러 봤다.드러누워 있는 사람이 물을 제
손으로 마실 도리는 없는 것이다. 방안을 아무리 샅샅이 휘둘러 봐야 깨진 그릇 조각 하나도
찾아낼 수 없었다.고개를 돌이켜 자기 제자에게 하는 말.”물을 떠 먹일 만한 그릇이라곤 아
무 것도 없다! 네가 무슨 방법을 생각해 봐라!”유사고 아가씨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가느다
란 미소를 입가에 띠었다.”스승님! 제 손수건을 물에 담가서 그것을 입에다 짜 넣어 주면 어
떨까요?”서기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건 안 된다! 이 젊은 친구의 입 속에는 지금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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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 불결한 것이 들어가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한독기가 완전히 제거되고 나서도
, 다른 큰 병에 걸리게 되는 법이니까‥‥‥‥”유사고 아가씨는 조그만 입을 쫑긋쫑긋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 제가 두 손으로 물을 떠서 입 안에 흘려 넣기로…”서기는 여전히 빙그
레 웃는 낯으로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그건, 더군다나 안 된다!””어째서요?””너의 손도
깨끗하지는 못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