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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 넓은 대청 안에서는 수십 쌍의 눈초리들이 아가씨의 일거일동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런데
도 봉랑자 우의미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없다는 듯, 제멋대로 떠들고 안하 무인격으로
온갖 교태를 부리며 소세옥을 유혹하려고 수선을 떠는 것이었다.감히 소리를 내서 웃는 사람은 하
나도 없었다. 누구나 이 봉랑자라는 아가씨가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운 무서운 존재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만일에 누구든지 이 아가씨의 비위를 한 번 거스르기만 한다면‥‥‥‥ 그래서
아가씨가 소맷자락을 한 번 슬쩍 휘두르기만 한다면, 즉각에 칠독봉침이라는 바늘끝 같은 무기가
소리도 냄새도 없이 상대방의 치명적인 급소로 화살처럼 습격해 들어가는 것이다.이 바늘끝 같고
화살같이 빠른 무기를 막아 낸다는 것은, 보통 재간을 가지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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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가소롭다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찍소리도 입 밖에 내놓지는 못했
다.소세옥은 아가씨가 어찌나 수선을 떠는지 얼굴이 시뻘개졌다. 여러 사람들이 자기를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쑥스럽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화를 내고 아가씨
와 맞서서 싸울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이런 아가씨와 더불어 더 이상 허튼 수작을 해선 안 되겠다
고 결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대담 무쌍하고 안하 무인격인 아가씨가, 시간을 오래
끌면 또 무슨 앙큼스런 말을 하고 괴상 망측한 태도를 취해서 자기에게 어떤 망신을 줄지 모를 일
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생끗 웃으면서 딱 잘라서 말했다.”그럼 빨리 그놈을 붙잡으러 가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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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래 지체되면 그 도둑놈은 멀리 도망쳐 버릴 게 아니겠소?”봉랑자 우의미 아가씨는 새까만 눈
동자를 몇 번인지 깜짝깜짝했다.앙큼스런 여자의 추파.”그 도둑놈은 반드시 다른 물건을 또 훔칠 생
각을 하고 있을 테니까, 그다지 멀리 달아나지는 않을 거야! 그러면 젊은 친구! 이 여인숙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 함부로 밖으로 나돌지 말구‥‥‥ 이 누이가 먼저 나가서 그놈을 찾아보고, 밤
에 다시 이리 돌아올게!”말을 다 하고, 아가씨는 또 한 번 생끗 웃었다.결국 아가씨는 고개를 갸
우뚱했다가, 고갯짓을 했다가, 어깨를 으쓱했다가‥‥‥ 온갖 교태를 부리며 몸을 일으켜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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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 대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이날.소세옥은 여인숙 안에서 실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모두가 어떤 공통된 야망 때문에 이 성안으로 몰려든 무예계 인물들이라는 점도 쉽사리 추측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한 가지 가장 다행한 것은, 서기란 자를 제외하고는, 그밖의 사람들은
한 사람도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인물이바로 자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었다.태양이 산 너머
로 기울기 시작했다.저녁놀이 여인숙 맞은편 집 지붕 꼭대기에 비스듬히 찬란하게 비끼었다.소세옥
은 그 이상 여인숙 안에 있는 여러 무예계 인물들에게 신경을 쓰는 데에 싫증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