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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배 위에 내려서는 순간, 배 위에 있던 가무잡잡한 청년은 경각을 지체치 않고 날쌔게 노를 저
었다. 조그만 나룻배는 쓴살같이 강물 한복판을 향하여 미끄러져 나갔다.강 기슭에서 십여 장
거리나 멀찍이 떨어져 나왔을 때, 그제서야 고기잡이 같은 몸차림을 한 사나이는 긴 한숨을 후
련하게 내쉬었다. 분명히 그는 누구에게 쫓기고 있는 모양이었다.그제서야 자기를 뒤쫓는 사람
의 손아귀에서 안전하게 빠져 나왔다 생각하고 한숨을 돌리는 꼴이었다.바로 이때, 연비라는
가무잡잡한 청년이 슬금슬금 노를 저으면서 성급히 물었다.”스승님! 그 물건은 입수하셨습니
까?”고기잡이 같은 몸차림을 한 사나이는 바로 신안묘수 조삼도였다.”인석아! 가만 있거라!”
조삼도는 몇 번인지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말을 계속했다.”야아, 나는 정말 꿈에도 생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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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했다. 그 걸인 도사라는 늙은 것이 그렇게 무서울 줄은‥‥‥‥ 내가 막 여인숙 뒤뜰에 있는 건
물 지붕 꼭대기로 올라서려니까, 늙은 도사는 벌써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있지 않겠니! 그때부
터 줄곧 내 뒤를 쫓아서 성 밖까지 나오면서, 암암리에 기회만 있으면 그의 독특하고 무시무
시한 전도 취팔선 신법(顚倒醉八仙身法)을 써서 나를 꼼짝 못하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
런데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단 말이다! 내가 그 늙은 도사의 공격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아슬아슬
한 고비에 빠졌을 때, 홀연 누군지 정체도 나타내지 않고 어딘지 숨어서 남몰래 나를 구해 준
사람이 있었다.”연비가 성급히 물었다.”스승님 ! 스승님을 구해 드린 그 사람이 누군지 똑
똑히 보셨습니까?”신안묘수 조삼도는 연방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걸인 도사 늙은이는
여러 차례 전도 취팔선 신법을 발휘해서 나의 앞길을 가로막으려고 했다. 나는 몇 번인지 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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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의 포위망을 돌파하려고 애썼지만, 도저히 탈출할 도리가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저 소
(邵)가라는 젊은 녀석이 쫓아올까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머리 속이 어지럽고 마음이
당황해졌을 때, 걸인 도사는 갑작스레 껄껄대고 호탕하게 웃어 젖히더니 너덜너덜 다 찢
어진 소맷자락을 미친 듯이 마구 휘둘렀다. 당장에 일진(一陣)의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
이 휘몰아쳤다. 그 바람에 나는 몸을 가누고 꼿꼿이 버티고서 있을 수 없어서 비칠비칠하면서
몇 걸음인지 뒤로 물러섰는데, 이때 돌연, 걸인 도사는 나의 신변 가까이 육박해 들어오더니
, 오른손을 획 뻗쳤다. 나의 치명적인 급소인 맥문(脈門)을 단숨에 찔러버리자는 배짱이었다.”
연비가 대경 실색하며 말을 가로챘다.”그렇구말구요! 그 걸인 도사라는 늙은이는 무학의 재
간이 이상야릇하던데요. 오늘 낮에 여인숙에서 진령사흉도, 벽안승도 모두 그 늙은이에
게 희롱을 당하고도 꼼짝 못했습니다. 이 제자도 그 늙은이한테 톡톡히 혼이 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