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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검 황웅은 표적물에 대해서 허리 굽혀 절하며 대답했다.”황웅, 여기 대령하고 있습니

다.”구양흔은 엄숙한 표정을 하고 정중하게 말했다.”이 구양흔이 무덕 무능(無德無能)

한 몸으로 청성파를 대표해 왔지만, 이제 내 명령을 듣고 속히 청성산으로 돌아가 주게.

만약에 내가 오늘 밤 여기서 죽게 되거든, 이 사령부를 가지고 나 대신 명령을 전달해

주게. 청성파의 문하생들은 장사를 하든 시골로 돌아가 농사를 짓든, 각자가 알아서 할

것이고, 두 번 다시 청성파 문하생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무예계에서 행세하거나 돌아다

니지 말도록‥‥‥‥ 더군다나 나를 위해서 보복을 해볼 생각은 꿈에라도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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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해 주게!”허리 굽히고 서서 명령을 듣고 있던 제일검 황웅은 얼굴빛이 핼쑥하게 변

하며, 깜짝 놀라 불쑥 나섰다.제이검 칠풍이 비분 강개한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두령

님! 명령을 철회하십시오! 이 제이검이 비록 변변치 못한 위인이오나, 앞장서서 이분 천

하제일방의 방주님과 한 번 겨루어 보겠습니다.”구양흔은 격분한 음성으로 코웃음을

치며 호통을 쳤다.”자네는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건가?”그의 두 눈에서는 무서

운 광채가 번득거렀다. 위엄이 극도에 달한 엄숙한 표정이었다.제일검 황웅이 다시 한 발

자국을 앞으로 가서 제자리에 서며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 가지고 말했다.”두령님

심정은 이 제일검도 잘 알 수 있습니다만 청성파는 이미 창설된 지 이백여 년, 어찌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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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에 해산하겠습니까?”구양흔은 더한층 무서운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청성파를 해

산하는 책임은 내가 지는 걸세! 황천에 가서 우리 창설자이신 두령님께 내가 사죄를

드릴 것이니까, 자네들은 아무 말도 하지 말게!”청성이괴 두 노인들은 서로 얼굴을 힐

끗 쳐다보며, 둘이서 꼭같이 허리를 약간 굽혔다.흑수천왕 영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승부는 아직도 나지 않았소! 두령의 입장에서 별안간 이렇게 결정해 버린다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오!”구양흔은 가벼운 탄식 소리를 터뜨렸다. 그리고 손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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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말했다.”이러쿵 저러쿵 긴 말을 할 필요가 없소! 그렇게 해야만 청성파를 위하

는 길이 되겠지만, 나 자신이 무능한죄로 어찌 청성파의 문하생들에게 모조리 살신지

화(殺身之禍)를 입힐 수야 있겠소?”말을 마치자, 구양흔은 붉은 잎새처럼 생긴 사령

부를 제일검 황웅 앞에 내밀었다.제일검은 물론 그 표적물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 두령의 의지가 좀체로 굽혀질 것 같지 않은지라, 감히 명령에 거역할 수 없어서 눈물

을 머금고 그것을 받아들었다.그제서야 구양흔은 몸을 다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