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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은 우리 두령님께서 분부하신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팔을 자르고, 칼을 꺾어 이 순
간부터 무예계에서는 은퇴하기로 하겠소!”말을 마치자, 그는 왼손에 쥐고 있던 청성파의 표적물
인 새빨간 잎새같이 생긴 것을 무영객 앞으로 훌쩍 던졌다. 그의 손은 사시나무 떨듯했다.무영객
은 긴 소맷자락을 한 번 펄럭이는 순간, 그 표적물을 낚아채듯 소맷자락 속으로 휘말아 넣어 버
렸다.제일검 황웅은 냉정 침착한 태도로 두령 구양흔이 물려준 한 자루 청홍검을 허리에 찼다. 그
러고 나서, 두 손을 들어 자기의 긴 칼을 가로 잡았다.쨍, 매서운 쇳소리와 함께 긴 칼은 두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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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꺾어져 버렸다.황웅은 오른손에 여전히 두 동강으로 잘라진 긴 칼의 한편 자루를 움켜잡고,
청성이괴와 그밖의 삼검(三劍)들에게 정중하게 말했다.”이 황웅은 구차스럽게 목숨을 유지해 나
가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오! 두령님께서 대신 전달해 달라는 분부가 있으셨으니, 어쩔 수 없소.
여러분들은 여하이 처신을 하든, 그것은 각자가 알아서 선처해 주기 바랄 뿐이오!”말을 마치자
, 하늘을 우러러보며 긴 한숨을 한참 동안이나 내뿜었다.잘라진 반 동강 칼날에서 새파란 검광
(劍光)이 번쩍했다. 그의 오른팔은 절반이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시뻘건 피가 팔에
서 비가 퍼붓듯 좍좍 흘러 내렸지만, 제일검 황웅은 아파하는 신음 소리 한 마디도 입 밖에 내
지 않았다.땅바닥에 죽어 자빠진 두령 구양흔에게 정중하게 허리 굽혀 절을 하고 나서,”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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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흣! 흣!”웃음 소리인지, 을음 소리인지 분간키 어려운 부르짖음을 남겨 놓고 비칠비칠 힘
없는 걸음걸이로 자리를 뜨고 말았다.제일검 황웅이 어디론지 사라지고 나서, 나머지 삼검(三
劍) 제이검 칠풍, 제삼검 주정, 제사검 방성은 약속이라도 했다는 것처럼, 동시에 두령 구양흔
의 시체에 정중하게 허리 굽혀 절을 했다.그들도 절을 마치자, 또한 이구 동성으로 웃음 소리인
지 울음 소리인지 분간키 어려운 괴상한 소리를 터뜨렸다.”으흐흐흐! 흣! 흣!”그 괴상한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의 세 자루 칼에서는 무지개 같은 검광이 갈팡질팡 교차되면서 줄기줄
기 뻗쳐 났다.그들은 꼭같이 자신의 칼로 자신의 목을 찌르고 자결해 버리고 만 것이었다.세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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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시체가 금시에 땅바닥에 나뒹굴게 되었다.그러나 청성이괴 홍수노괴 한신과 흑수천왕 영춘
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을 뿐. 무엇인지 심히 망설이고 있는 표정이었다. 살아볼 것이냐? 이
대로 죽어 버릴 것이냐? 결심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그것은 실로, 무예계에서는 보기 드문 처
량하고도 비장한 장면이었다.큼직한 바윗돌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소세옥도 극도의 감격과
충동을 금할 길이 없었다.만약 자기 자신에게 불구대천지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