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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쓰는 그의 재간은 어느 점에 있어서 진천장(震天掌)이라는 유명한 수법과 흡사한 점이 많았으
나 완전히 같다고도 볼 수 없었고, 어떤 부분에는 팔괘장(八卦掌)의 수법이 다소 혼합되어 있는 것
도 같았다.또 십여 합을 대결했다.이십여 합을 줄기차게 계속했다.”에헤헤헤 ! 헤헤‥‥‥ 우우우
후후흥!”일견사 허비의 마음에도 없는 허세의 웃음소리가 차츰차츰 짐승같은 울부짖음으로 변했다.
그리고 싸우는 동안 시종여일 명랑하게 웃던 복면을 한 사나이의 쾌활한 웃음소리도 차츰차츰 희미
해져서 들리지 않았다.쌍방이 꼭같이 결사적인 힘을 발휘하여 승패를 판가름하려는 아슬아슬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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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처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무술에 정통하다고 할 수 있는 자운 아가씨로서도, 두 사람이
쓰고 있는 기기 묘묘한 수법의 무궁 무진한 변화를 똑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단지 두 뭉치의 엷은
연기 같은 사람의 그림자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때로는 한데 엉클어져서 뒤범벅이 되고 또 때로는
양편으로 바람처럼 홱 갈라지고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뿐, 어떤 쪽이 일견사고, 어떤 쪽이 복
면한 청년인지 분간해 낼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싸움은 반 시간이나 더 그대로 계속되었다.홀연,
일견사 허비가 격분을 못 참아서 짐승처럼 울부짖는 괴상한소리가 들렸다.”와흐흐으응!”잇달아
복면을 한 사나이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도 들려 왔다.”천하에 악독한 자야! 누가 견디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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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뭉치의 뽀얀 연기 같은 사람의 그림자 둘이 한데 뒤범벅이 되어서 한동안 땅바닥을 떼굴떼굴 굴
러가더니, 별안간 연기 뭉치가 활짝 흐트러지며, 두 사람이 꼭같이 땅 위에 우뚝 버티고 선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복면을 한 사나이는 왼손으로 오른팔의 급소인 견정혈(肩井穴)을 문지르고 있었다
. 그리고 일견사 허비는 자기의 앙가슴 한복판을 역시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꼭
같이 상대방의 급소에 일격(一擊)을 가한 모양이었다.”아아앗!”자운 아가씨는 자지러질 듯 고함을
질렀다. 번갯불처럼 번쩍 몸을 날렸다.복면을 한 사나이의 앞에 우뚝 버티고 서면서 놀라움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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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 찬 음성으로 조급하게 물었다.”어딜 다치셨나요?”복면을 한 사나이의 음성은 약간 떨렸다. 극도
의 고통을 억지로 참는 눈치였다.저자도 나의 일장의 공격에 급소를 맞았으니까‥‥‥‥”자운 아
가씨는 다짜고짜로 손을 번쩍 높이 쳐들어 등덜미로 돌렸다. 등에 메고 있던 한 자루의 단검(短劍
)을 선뜻 뽑아 들었다.서슬이 시퍼런 광채가 눈부시도록 사방으로 뻗쳐 나며 새파랗게 질린 아가씨
의 얼굴을 유난히 또렷하게 드러냈다.매서운 음성으로 발칵 소리를 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