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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이 활수검의 재간을 부려서 저 세 마리 참새들을 한꺼번에 죽여 버릴 테니 구경하시겠소?”
“에그머니!”강주 아가씨는 자지러지게 소리를 지르고, 두 손을 연방 휘두르면서 반대했다.
“죄 없는 참새를 죽이지 마세요! 살아 있는 짐승을 잔인하게 죽여버리다니 얼마나 불쌍한 일
이에요?”정여룡은 빙그레 웃으면서 혼자 생각했다.’정말 규중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라난
약질의 처녀로군! 참새를 세 마리쯤 때려 죽이는 게 뭣이 불쌍하담?’그는 눈동자를 두리번거리
며 별안간 껄껄대고 웃었다.”핫! 핫! 핫! 아가씨의 마음씨는 너무나 착하기만 하시오! 참새 세 마
리쯤 죽이기로서니 그게 뭣이 불쌍하단 말이오? 아가씨는 정말로 무술 재간을 배우실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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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시면, 우선 이런 약한 마음씨부터 고치셔야 하오!””정 선생께선 정말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
는 참새 세 마리를 단번에 때려 잡을 수 있으시단 말씀인가요?”정여룡은 바보처럼 히죽이 웃었다.
“물론, 소생은 가만히 앉아 있는 참새는 말할 것도 없고, 날아가는 참새를 때려 잡을 수도 있소!”
강주 아가씨는 크게 놀라는 표정으로 또 물었다.”날아가는 참새까지 정말 때려 잡으실 수 있단
말씀이죠?””그게 뭐 그다지 어려운 일이겠소? 대낮에는 그만두고, 밤중에 보이지 않는 데서도 참새
소리만 들리면 잡아낼 수도 있는데 ‥‥‥‥”강주 아가씨는 별안간 고개를 푹 수그리고 신변 가까이
서 있는 계집종을 훑어보며 말했다.”사람의 재간으로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계집종은 입을 삐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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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소리 없이 웃었다.”제가 보건대, 젊은 장주님도 그런 재간은 부리시지 못할 거예요! 저희들이 서울
에 있었을 때, 영감님 밑에는 재간이 놀라운 장군님들이 무수하게 있었지만, 그분들에게서도 날아가
는 새를 때려 잡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강주 아가씨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
도 그럴 듯하지만, 정신 차리고 똑똑히 구경하란 말야! 이 봉명장의 젊은 장주님께서는 정말 그런 놀
라운 재간을 부리실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정여룡은 추호도 거리낌이 없었다.그의 활수검이란
재간은 어렸을 적부터 애써서 단련해 온 것이어서, 나는 새는 물론이고 유성(流星)처럼 덤벼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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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비밀 무기라도, 그는 이 활수검의 재간으로 막아내고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밤중에라도 무
슨 소리를 듣고 단검을 휘두르거나 집어 던지면 백발 백중 – 이점은 조금도 거짓말이 아니었다.강주 아
가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여룡은 별안간 쩌렁쩌렁 울리는 음성으로 소리를 벌컥 질렀다.”이놈의 참
새 새끼들아! 왜 꼼짝도 않고 재잘대기만 하느냐!”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던 세 마리의 참새들은 깜짝 놀
라서 푸드득푸드득 소리를 내고 날기 시작했다.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