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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듯, 위태로운 걸음걸이.나이 칠팔십 세나 되어 보였다.연비는 그 광경을 보자 자기의

추측이 과연 틀림없었다고 생각했다.’저 중년 부인에게는 역시 늙은 시부모들이 있고, 아래로

는 어린아이들이 있었구나!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될 여자다!’연비가 또 한 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중년 부인은 고개를 홱 돌이켜 힐끔 뒤를 한 번 돌아다보더니, 별안간 몸을 불쑥 허공

으로 솟구쳤다.풍덩 ! 하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면서 강물이 드높게 출렁했다.

드디어 그 여인은 강물 한복판에 몸을 던져 버린 것이다.연비는 딱하고 가엾은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방금 스승이 하던 말을 생각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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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고만 있었다.’저 부인의 목숨을 구해 줘야 할 것인가?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바로 이 순

간에, 그 백발 노인은 비칠비칠하면서도 강 기슭까지 달려 나왔다.강물 위를 지나쳐 가고 있는

나룻배를 발견하자, 울음 섞인 소리로 또 고함을 질렀다.”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 ‥‥‥ 배를 타

고 가시는 분들! 내 며느리는 강물에 몸을 던졌소! 며느리가 죽으면 우리 두 늙은 것들과 돌쟁이

손자 녀석도 죽는 도리밖에 없소!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살려 주시오!”그것은 고함 소리가

아니라, 간장이 녹을 것만 같은 애절한 호소였다.목숨이 끊어지려는 순간의 처참한 부르짖음

같았다.출렁대는 파도 소리를 타고 밤 공기 속으로 퍼져 나가는 백발 노인의 음성은, 누가 들어

도 강물에 빠진 여자의 목숨을 건져 주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처량했다.연비는 그 이상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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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있을 수 없었다.고개를 홱 돌이켜 스승 조삼도에게 거침없이 말했다.”스승님 ! 저는 물 속으

로 뛰어 들어가서 저 부인을 구해 내야겠습니다. 노인이 너무나 불쌍해서 못 보겠습니다!”거듭

되는 말이긴 하지만, 천하에서 동도라고까지 일컫는 신안묘수 조삼도는 어쨌든 인정과 의리에

사는 협도(俠盜) 축에 드는 인물이었다.그가 죽음에 직면한 중년 부인을 모른 체하자고 한 것은

, 무예계의 예측키 어려운 해괴 망측한 사태를 겁냈을 뿐이었다.백발 노인이 미칠 듯이 울부짖

는 것을 보자, 조삼도는 측은하고 가엾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그의 신안(神眼)이라 일

컫는 날카로운 눈으로 이미 노인과 그의 며느리라는 것을 똑똑히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하나

는 확실히 가난한 집안의 중년 여자. 또 하나는 분명히 몇 해 더 살지 알 수 없는 늙은 시아버지.